중학교 2학년쯤 이모께서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뱅앤올룹슨 A8 이어폰을 사오셨다. 그 당시 이름도 생소한 브랜드에 한화로 25만원이나 하는 부담스러운 이 이어폰은 학창시절 열심히 사용하던 아이리버 MP3에 동반자처럼 나와 함께 했다.
하남으로 독립을 하고 4년이 되어갈 무렵 제법 나만의 공간에 익숙해진 나는 음악감상과 팟캐스트를 듣는 용으로 스피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번 그 필요를 느끼게 되면 구입전까지 꾸준히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스타일인 나는 한달 간의 기간을 두고 내가 원하는 스피커를 찾아보기로 했다. 일단 사무실에서 사용중인 JBL GO3 라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기준으로 내가 원하는 스펙의 스피커를 정의했다.
원하는 스피커의 스펙
- 가격대: 10-30만원 (최대 50까지 가능)
- 블루투스 연결 가능성 (마음에 들면 유선도 감수)
- 충전 시간 및 사용 시간 (6시간 이상)
- 브랜드 평판 및 디자인
- 국내 AS 가능 (국내 정발)
- 아주 약간의 방수기능
- 무게 및 부피 차치 정도
- App 제어 가능 및 연결성
국내 커머스 사이트의 리뷰, 유튜브 리뷰, Speaker Reviews: Best of 2023 – RTINGS.com 에서 1:1로 비교해 세가지 제품이 물망에 올랐다. 보스 스피커 특유의 먹먹한 사운드와 뱅앤올룹슨 만의 카랑카랑한 사운드 중 내가 뭘더 선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곧장 하남 스타필드 일렉트로마트에 다녀왔다.
- Bose Home Speaker 500 (유선): 약 50만원
- Bose SoundLink Revolve II (무선): 약 30만원
- Bang & Olufsen Beosound A1 Gen 2 (무선): 약 41만원 ✔
결론부터 말하자면 뱅앤올룹슨 A1 2세대가 최종 결정되었다. A1 2세대는 나의 작은 원룸을 채워줄 만큼의 적당한 음량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어울리는 사운드가 매력적이고, 덤으로 외관도 훌륭해 인테리어 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운좋게도 마침 그 시점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라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었고 최종 25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사용한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는 집에있는 나의 모든 시간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정말 필요한 것을 구입했다는 점에서 즐겁고 또 매일 사용할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 조금 사치스럽더라도 정말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과감하게 구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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