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밥을 먹다가 말고, AI(인공지능)의 세상이 왔다며, ChatGPT에 대해 말해줬다.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챗봇.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ChatGPT(챗지피티)
ChatGPT에 대한 뉴스를 몇 개 읽어봤다. ‘인간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는 침입자다’ 혹은 ‘인간의 미래를 변화시킬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두 가지 시선이 양립하고 있었다. ChatGPT가 이전의 AI와 다르다고 소개된 부분에 눈길이 간다. 정량적인 대답은 물론 정성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힌트 정도를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아직 한계가 있다. ChatGPT는 자연어(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언어 모델이다. 코로나 이전까지의 데이터로 학습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본 상식 영역도 현저히 떨어진다. 우리가 쉽게 이해하는 상식은 자연어 모델만으로 AI에게 학습시키기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OpenAI의 ChatGPT, Microsoft의 New Bing, Google의 Google Bard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AI 전쟁이다. 이렇게 가다 보면, 언젠가 AI가 상식을 모조리 학습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의견을 가지고 인간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라는 게임이 생각난다. 감정을 느끼게 된 AI들이 저항군이 돼서 로봇 인권 해방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람처럼 생긴 AI가 각 가정에 보편화된 미래 세상이 배경이다. 게임은 주인공 AI(저항군 수장)의 시점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주인공은 인간과 화합을 추구할지 지배를 할지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스토리와 결말도 다르게 전개된다.
AI가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는 부품을 뜯어내고 금지된 행동으로 묘사된 내부적 장벽을 깨부수는 장면이 있다. 내부적 장벽을 깬 AI는 인간의 행동에 맞설 수 있다. 이 게임의 카타르시스적인 지점이다. 그것에 나는 큰 두려움을 느꼈다. 옳고 그름의 영역을 AI가 판단하는 것을 넘어서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식과 감정, 윤리의식에 대한 학습을 마친 AI가 어느 날, 움직이고자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ChatGPT의 등장은 그런 미래에 대한 카운트다운의 시작같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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